스트레스와 불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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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기(氣)가 울체(鬱滯)된다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을 때.. 우리는 보통 “으으~ 쌓인다 쌓여!” 라는 비명을 지릅니다. 풀어지지 않고, 통하지 않고 쌓인다는 뜻이지요.
아마도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리 몸에서 스트레스 때문에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알아차리는가 봅니다. 맞습니다. 몸 속에서도 기가 통하지 않고 울체되고 있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간기울체(肝氣鬱滯)라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간(肝)이란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간(liver)하고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한의학의 오장육부는 해부학적인 실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간이 뭔지는 나중에 기회를 틈타서 다시 쓰겠습니다)

간기는 억울됨이 없이 쭉쭉 뻗어나가야 전신의 기기(氣機; 신진대사)가 소통됩니다. 그런데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위축되거나, 소심하거나 하게 되면 간기가 뻗쳐나가지 못하고 쌓이게 되며 기가 막히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기가 막히면 혈도 막히고 기혈의 순환이 원활치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여파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에 미치게 되면 호르몬 분비의 조절이 불균형, 부조화 상태에 빠지게 되어 배란이 원활치 못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시상하부가 조절력을 잃기도 하고, 뇌하수체의 동작이 빠릿빠릿하지 않을 수도 있고, 난소가 둔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기가 잘 통하지 않게 됨에 따라 난소에 신호가 더디 가기도 하고, 난소에서의 조직대사가 저하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럴 때는 간의 기운을 풀어주는 한약(예를 들자면 소간해울탕, 가미소요산 등)을 사용하면 간기가 두루 퍼지면서 상황이 개선됩니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스트레스를 잘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지시는 것이 필요하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