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성유산이 아닙니다.

습관성 유산의 원인을 생각해보기 전에,
습관성 유산이라는 말부터 해체해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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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만든 말인지 참 고약합니다.
“습관성 유산”이 또 하나의 병명이 되어서야…

습관성유산은 자연유산이 3번 이상 될 때 붙입니다.
2번도 아니고, 4번도 아니고, 3번입니다.
왜? 세 번?
그냥 그렇게 정한 겁니다.
그냥 사람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냥 “3”이라는 숫자를 뭔가 제대로 된 숫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저 유산이 반복되었을 뿐입니다.
굳이 꼭 하나의 단어로 나타내야 한다면,
그냥 “반복자연유산”이라고 하는 것이 낫습니다.
말 그대로 자연유산이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죠.

병명은 많은 사람들을 병자로 만듭니다.
권위 있는 누군가가 권위 덜 가진 누군가를 정의 내려버리면
그 사람은 그 정의에 갇혀버립니다.

정의

김춘수의 꽃에 나오죠.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꽃이 어떤 이름을 가진 꽃으로 정의되는 것이 꽃에게 꼭 좋은 것은 아니에요.
전 우주를 향하여 오픈된 가능성과 잠재력이 그 꽃 이름 단어 안에 갇혀버리지요.

병명

“제가 습관성 유산(환자) 인가요?” 임신을 원하는 여성의 이 질문에,
의사가 “네” 라고 답하는 순간…
그녀는 자신에게 유산이라는 습관이 생겨버린 것으로 믿게 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그녀에게 그와 같은 결과를 또 만들지요.
이런 잘못된 믿음에 빠지지 맙시다.

유산이 그저 몇 번 반복된 것을 굳이 “습관성 유산”이라고 정의를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습관”이라는, 그 해체하기 어려운 에너지로 똘똘 뭉쳐있는, 그 강력한 단어로 여성들을 옭아맨단 말입니까.

제 명예(?)를 걸고 단언합니다.
유산은 습관이 되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유산을 경험한 여성들이 무척 많이 찾아옵니다.
한 번, 두 번 유산을 한 여성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산이 습관이 될까봐 무서워요.”

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왜 그렇지 않겠어요.
그 고통이 얼마나 크셨습니까.

그 큰 고통을 겪으셨으니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생길까봐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 당연합니다. 맞습니다. 저라도 그럴 겁니다.

그러나 머리를 흔들고,
어깨와 가슴을 펴고,
상방 15도를 바라보면서 생각해봅시다.

습관이라 하는 것은
오랜 시간 그 행동을 아주 여러 번 반복할 때에만 만들어집니다.
그저 몇 번 한다고 해서 습관이 되지는 않아요.

그저 그 일이 몇 번 반복되었을 뿐이지,
그게 습관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닙니다.

혹시 종교가 있으십니까?
있건 말건 지금 이 순간은 제 말을 믿으십시오.

유산은 습관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몇 번 반복되었을 뿐입니다.

이제 다른 글에서 그 원인을 생각해볼 겁니다.
꼭 알아야 할 상식 코너에 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