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모초에 대한 오해!

조회수 1,768

img_l

아마 익모초라는 이름을 들어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것에 대해 일반인들이 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말을 꺼내게 되었습니다.

익모초의 익자는 보충하다, 유익하게 하다는 뜻의 익(益)자구요, 모는 어미 모(母)자입니다.
즉, ‘여성에게 좋은 풀’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말 뜻이 좀 과장되게 해석되어서
마치 이 약재가 여성의 모든 문제들에 다 좋은 것처럼 여겨지고 있는 데, 이게 오해입니다.

생리통이 있거나, 손발이 차다거나, 애기가 잘 안생기는 경우,
무조건 익모초를 달여먹는다는 여성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어머니가, 할머니가 먹으라 그랬다고, 그냥 달여먹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 마음이 좀 답답해집니다.

어떤 증상이건 그 증상이 나타나는 데는 원인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 원인에 따라 치료의 방향이나 약재의 선택이 달라집니다.
또 같은 원인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체질적인 소인에 따라서 치료약이 또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슨 증상에는 무슨 약재. 이런 식의 민간처방은 사실 한의학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저 민간요법일 뿐입니다.

익모초는요, 피를 활발하게 잘 돌도록 해주고, 어혈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고,
그래서 생리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는 약입니다.
그런데 이 약은 그 약성이 차갑습니다.
따라서 익모초는 주로 하복부에 어혈이 원인이 되어서 생겨나는 증상들에만 쓰는 약입니다.

사람 몸을 날씨로 비유한다면,
비오기 전날 잔뜩 흐리고 후덥지근한 것 같은, 그런 상황에서 쓰는 것이랍니다.
몸이 좀 퉁퉁하면서 습기가 많은 사람에게 좋은 약입니다.

반대로 몸 안이 겨울 날씨처럼 싸늘한 경우,
즉, 몸이 마르고, 얼굴이 하얗고, 손발이 차고, 아랫배도 차가운 경우, 이런 경우에는 쓰면 해가 되는 약입니다.

쓰더라도 약성이 따듯한 약들과 함께 쓰는 것이지 익모초만 단독으로 쓰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몸이 냉한 사람이 익모초를 장기적으로 쓰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는 걸요.

물론 익모초는 좋은 약재입니다.
약성도 비교적 온순하기 때문에 경우에 잘 맞기만 한다면
가정에서 차처럼 마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것은 음식이 아니라 약입니다. 보리차나 옥수수차하고는 다른 것입니다.

쓰기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한 후에 쓰는 것이 안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