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을 꼭 해야 할까요?

조회수 1,860

앞서 말씀 드렸듯이,
임신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복잡한 조건이 잘 맞아야 됩니다.
제때제때 배란이 잘 되어야 하구요, 배란이 잘 되더라도 난관의 소통성과 운동성이 좋아야 수정란이 자궁까지 이송이 될 수 있구요, 또한 수정란이 자궁벽에 잘 착상하기 위해서는 자궁내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골반내에 혈행순환도 좋아야 하구요.
남편과의 속궁합(?)도 잘 맞아야 합니다.
정자의 질, 양도 중요하고, 난자의 질도 중요합니다.
이 중 어느 한가지라도 문제가 있으면 임신이 성립되지 않게 됩니다.

이래저래 검사 다 해보고 별 문제 없을 때에 더 이상 해볼 것이 없으니, 우선 인공수정을 시도해 보기도 합니다. 또 인공수정이 정확한 정답이 아닌데도, 그냥 하고 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더라도 인공수정이 뭔지, 그 목표가 무엇인지 잘 알고 하시는 것이 필요하겠어요.

자…차근차근 읽어보세요.

“수정”이란,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것을 말합니다.
“인공수정”이란, 쉽게 말해서, 정자를 비행기 태워서 자궁 안에 집어 넣어주는 것입니다.
Sex를 통해서 정자와 난자를 만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의 정액을 마스터베이션(수음)을 통해 채취한뒤
여자의 생식기(자궁내, 또는 나팔관) 안에 인위적으로 집어 넣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영어로 artificial insemination 입니다. 줄여서 AI 라고 하지요.
이걸 제대로 번역하면… 인공수정이 아니라… 인공 정자주입입니다.
인공수정은.. 그저 자궁 안에다 정자 넣어주는 것 뿐입니다.

그렇다면 인공수정은 어떤 때에 하는 것일까요?
인공 수정이란 간단히 말해서 “정자를 인위적으로 자궁에 넣어주기” 입니다.
따라서 인공수정을 해야 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든 정상적인 sex로는 정자가 자궁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에 시행하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가 있을까요?

첫째, 남성 쪽에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정자들의 힘이 부족하여 자궁 안으로 진입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정자들은 산성 환경에서는 맥을 못추는 반면 알칼리 환경에서는 팔팔합니다.
질은 평소 유산균의 영향으로 인해 산성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자궁경부(자궁입구)에서는 알칼리성 분비물이 분비되기 때문에 정자들은 그 쪽을 더 좋아하지요.
따라서 정자들은 남성의 성기에서 사정되면, 즉시 질에서부터 도망쳐서 자궁입구쪽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그런데 발기가 완전하게 잘 안된다거나,
정액을 뿜어내는 힘이 약하거나 하면 정액이 자궁경부(자궁입구)나 그 가까운 곳에까지 발사되지 못하고
중간에 떨어집니다. 목표점에 미달하는 것이지요.
다행히 정자들이 튼튼하고 똘똘해서 산성환경에서도 고군분투하여 자궁입구까지 힘을 내어 잘 달려준다면 그 에는 살아남는 정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성의 정액의 양이 너무 적거나, 정자의 수가 적은 경우, 혹은 정자의 활동성이 떨어져 있다면 자궁입구까지 도달하는 정자들이 몇 안되겠지요?…

둘째는 여성 쪽의 문제인데요,

자궁경부에서 정자들이 좋아하는 점액(알칼리성 분비물)이 제대로 분비가 안될 때입니다.
자궁경부에서는 분비물이 분비됩니다. 그죠?
근데 이것이.. 생리 주기에 따라 어떤 때는 안 나오다가 어떤 때는 촉촉하게 더 나오게 되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가만히 정신차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배란기에 가까워지면 분비물(속칭 ‘냉’이라고 하죠)이 늘어나 외음부가 촉촉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러다.. 배란일이 지나고나면 나오지 않게 되지요.
이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정상적인 경우 평상시 자궁경부의 점액은 아주 끈끈해서 외음부로 흘러나오지 않습니다.
끈끈한 것이 자궁입구를 꼭 틀어막는 마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정자들이 아직은 들어올 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배란기가 되면 양상이 바뀝니다. 점액이 묽어져서 그동안 자궁입구를 틀어막고 있던 것이 열립니다.
이제 난자가 배출되어 정자들을 기다리고 있사오니 어서 들어오라고 환영하는 뜻이지요.
만약 골반 내의 혈행순환이 좋지 않다거나, 난소기능이 저하되어 호르몬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거나,
아랫배가 차거나, 자궁경부가 지나치게 좁거나, 자궁경부에 염증이 있거나,
과거에 임신 중절 수술을 하면서 자궁경부가 상했거나, 전기소작술이나 원추절개술을 과도하게 받았을 경우에는 자궁경부에서 알칼리성 점액 분비가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정자들이 자궁 안으로 진입하는데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지요…

셋째, 자궁입구에서 정자를 ‘나쁜 놈’으로 인식하고 정자에 대한 ‘저항세력(항체)’을 만드는 경우입니다.

즉, 면역학적인 문제입니다.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또 한가지, 넷째, 만족스런 성관계를 갖지 못하면 정자가 자궁내로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남자가 문제든 여자가 문제든 마찬가지입니다. 남자의 경우 만족과 흥분이 있어야 발기도 완전하게 되고, 다량의 정액을 힘차게 목표점인 자궁입구를 향하여 분출합니다.
여자의 경우도 만족과 흥분이 있어야 자궁입구에서 알칼리성 점액을 다량으로 분비합니다.
또한 오르가즘을 느끼면서 자궁의 근육은 여러 번의 수축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때 마치 스포이드를 찌그렸다 놓으면 물이 빨려 올라가듯이, 자궁이 여러 번 수축하면서 음압이 생겨 정자들을 쪽 빨아들이게 됩니다.

즉, 정자가 자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여러 차원의 만족이 있어야 합니다.
상대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흥분과 만족을 느끼는 “정신적 요건”이 있어야 하구요.
그에 따라 남성의 완전한 발기와 힘찬 발사와 분출, 여성의 오르가즘으로 인한 자궁수축과 그에 따른 음압.
남자는 확 뿜어내고, 여자는 힘껏 빨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표현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함이니..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즉 “물리적 요건”도 중요하다 이겁니다.
자… 위에 말씀드린 네 가지 경우에.. 정자들이 자궁 내부로 진입하기 어려워집니다.
바로 이러한 경우에.. 정자들을 비행기를 태워 자궁 안에까지 모셔다 드리는 것이 바로 “인공수정”입니다.
그럼 생각해 보십시오.
귀하께서는 이런 경우에 해당하시는지요?
일부에서는.. 불임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내지 못했을 경우에..
우선 일차적인 시도로 가장 먼저 인공수정을 시술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잡기”식입니다. 이유를 모르겠으니 그냥 인공수정부터 해보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는 곤란하지요..
인공수정을 해도 안되면.. 그 다음에는 시험관아기를 해보자 하기도 하구요.

그러나 이것은 그냥 그렇게… 순서대로 해나가는 것이 정답일까요?
적응증이 되는 경우에나 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그러므로 여성 여러분! 그냥 그래야 하나부다..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끌려가지 마시고..
자신이 인공수정을 해야 될 대상에 해당되는지에 대해서 잘 알고 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끄적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