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에 관한 이슈들

배란점액 불량

배란점액이 불량하면 정자들이 자궁 안으로 잘 들어갈 수 없습니다.
정자진입_eejsung

흔히 배란점액이라고 불리는 점액은 자궁경부에서 분비되는 점액입니다.
‘자궁경부’란 자궁의 입구를 통해 자궁의 몸통(자궁체부)로 들어가는 입구를 말하며,
‘자궁경관’이란 자궁경부 안에 있는, 정자들이 통과하는 터널과 같은 관을 말합니다.
‘점액’이란 미끌미끌한 액체를 뜻하는 것이구요.

사실 자궁경부(경관)에서는 사실 항상 점액이 분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질과 성상은 정자들이 들어올 필요가 있는 때인가, 아닌 때인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배란기가 다가올 때 나오는 점액이 좀 특별하기에 ‘배란점액’이라고 달리부르는 거죠.

정자를 통과시키고, 정자를 생존시키는 액체, 배란점액

자궁경관은 정자가 난자를 만나러 가는 길에 첫번째로 통과해야 할 관문입니다.

정자가 들어올 필요가 없는 때에는
자궁경관의 점액은 대개는 끈끈하게 말라있습니다.
끈끈, 쫀득하므로 질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으며, 젤리처럼 자궁입구에 붙어서 정자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마개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이를 “점액전”이라고 합니다. 남의 정자를 굳이 자기 몸 속에 들이지 않으려는 여성의 보호기전이지요.

평소 질 속은 산성을 띱니다. PH가 3.8-4.5 정도 되니 꽤 산성이지요.
질내에 존재하는 착한 유산균들이 유산(젖산)을 만들어서 산성환경을 만드는 것이구요,
산성이 되어야 잡균이나 곰팡이들이 번식하지 못합니다.

산성환경에서는 정자들도 견디기 어렵습니다.
평소에는 정자들이 질 속으로 발사되어도 다 죽습니다.
질은 산성이고, 자궁입구는 꽉 막혀 있는 상황에서 정자들이 사정되면, 정자가 무슨 용가리통뼈라고 그 속에서 산답니까. 죽어야죠 정자들은.
(배란 때가 아닐 때는 정액이 도로 다 흘러나오는 것이 당연하답니다.)

그러나 배란 때가 다가오면 여성의 몸은 정자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합니다.
자궁의 입구가 슬슬 열리며,
자궁경관의 점액도 슬슬 묽게 만듭니다.

손점액_eejsung

그래서 그 점액이 좀 흘러나오면 외음부가 촉촉해지는 느낌이 들고,
팬티에 점액이 묻은 자국이 남지요.
그건 결코 지저분한 것이 아닙니다. 몸이 착한 겁니다.

올챙이 같이 생긴 정자들은 맨땅에 던져지면 꼴까닥 다 죽습니다.
물이 있어야 살 수 있고, 헤엄도 칠 수 있습니다.
즉, 정자가 들어가는 터널에 물이 가득해야 정자들이 쑥쑥 잘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올챙이정자_eejsung

배란점액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배란 때에 자궁경관에서 좋은 점액이 분비되지 못하면
정자들이 제대로 들어갈 수가 없답니다.

배란점액은 그저 ‘맹물’이 아니라 알칼리를 띠게 되므로,
정자들의 방향을 잡아주고, 정자들이 죽지 않고 살아남도록 하는 역할을 하지요.
정자들은 살아 남기 위해 죽자사자 알칼리물이 솟아나오는 자궁경부를 향해 돌진한답니다.

평소 배란점액을 잘 못느끼는 분들은, 바로 그것 때문에 임신이 잘 안되는 것일 수도 있답니다.
배란점액이 더 좋아지고, 때맞추어 충분히 나오도록 개선시켜야 합니다.

배란점액의 분비를 나빠지게 만드는 약재 중 대표적인 것이
항히스타민제(알러지 치료를 위해서 쓰는 약)입니다.
그리고 아이러니컬하게도 배란유도제의 대표인 클로미펜, 이 약은 배란점액을 마르게 합니다.

클로미펜_eejsung

클로미펜은 평소 배란이 잘 안되는 사람이라면 써볼 수도 있는 약이지만,
그러나 평소에 배란이 잘 되는 사람이 괜히 클로미펜을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배란점액이 마르게 만들어 정자들이 자궁속으로 잘 들어가지도 못하게 할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클로미펜 쓰던 상태에서 성교후 검사하면 결과가 나쁘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계시구요.
클로미펜 때문에 배란점액도 나빠지고, 자궁내막이 얇아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