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들은 자궁으로 잘 들어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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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는 정자가 남자의 몸에서 발사된 뒤 첫번째로 통과해야 하는 관문입니다.
정자가 뿌려진 곳은 일단 질 속입니다. 질은 산성 환경이므로 정자가 견디기 어렵습니다.
반면 자궁경부에서는 알칼리성 점액이 뿜어지기 때문에, 정자는 어서어서 그 곳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남편이 정자를 발사할 때 가능하면 자궁경부에 가깝게, 깊숙히, 힘차게 발사하는 것이 임신에 유리합니다.^^)

그렇다면… 자궁경부에서 분비되는 점액이 정자가 헤엄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되겠지요?

배란기가 가까와 옴에 따라 난포가 더욱 성장하고, 난포호르몬(에스트로겐)도 더 많이 나오게 됩니다.
그 영향에 따라 자궁경부에서는 정자를 맞아 들일 준비를 하면서 자궁경부 점액을 잘 분비하게 되구요.
배란기가 가까와 오면.. 여성은 자신의 외음부가 약간 촉촉해지는 느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정자를 맞을 준비가 되었다는 뜻으로..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배란기의 자궁경부 점액은,

  • 우선 양이 많아지고,
  • 물과 같이 맑고 깨끗하며,
  • 엄지와 검지손가락 사이에 묻혀 손가락을 떼어보면 끊어지지 않고 쭉 늘어나 약 8cm 정도까지 늘어나고,
  • 슬라이드에 묻혀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고사리잎 모양으로 보입니다.
  • 그리고 세포 성분이 거의 없어서 정자가 통과하기 쉬운 상태가 되지요.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이거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는,

  • 난포의 성숙이 제대로 안되고, 따라서 에스트로겐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경우,
  • 자궁경부에 염증이 있어서 점액분비가 잘 안되는 경우,
  • 자궁경부에 소작술이나 냉동치료, 원추절제술 등의 치료를 받은 후유증으로,
  • 또 배란유도를 위해서 종종 사용하는 클로미펜이라는 약이 있는데, 이 약은 에스트로겐과 반대되는 역할을 하므로..자궁경부에서의 점액분비를 방해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배란에 도움이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정자의 침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쩝)

간혹, 점액 내에 정자를 거부하는 항체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을 항정자항체(anti-sperm antibody)라 합니다.
세포학적으로 속궁합이 안 맞는 경우라고나 할까요?
항정자항체가 있으면 정자가 자궁경부점액 안에서 비리비리해지거나 잘 움직이지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