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와 자궁내막을 생각한다면 깡통도 주의요망

최선을 다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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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이 잘 안되고 있다면 여러 면에서 최선을 다해봐야지요.
환경호르몬은 여성과 남성 모두 생식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알아야 할 것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은 깡통에 대해서 말씀드릴께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1. 알고 있자. BPA = 비스페놀A = 환경호르몬 추정물질
2. BPA는 정자수를 감소시키고, 자궁내막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3. 캔을 데워먹지 말자. 뜨거운 캔 음료 사양.
4. 꽁치 통조림 같은 거, 깡통 채로 데워먹지 말자, 절대!
5. 깡통에 들은 햄 같은 거… 쳐다보지도 말자.
6. 깡통보다 기왕이면 더 좋은 선택을 하자.

왜? 그 이유는?

아래 사진의 캔은 ‘철’로 이루어져있다고 써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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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음식물과 계속 닿아있으면 부식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음식과 접하는 면이나 캔의 접합부를 매끈한 물질인 ‘에폭시 수지’로 코팅을 합니다.

그런데 이 에폭시 수지에서 BPA가 용출되어 나옵니다.

BPA = bisphenol A = 비스페놀 A

비스페놀 A는 내분비 교란물질, 즉 환경호르몬이라고 추정되는 물질이에요.
여성호르몬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좋은 역할을 하는게 아니라 나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자에서는 정자의 생성을 방해하고, 전립선암의 요인이 될 수도 있고,
여성에서는 자궁내막증의 요인으로 작용하여 임신을 방해할 수도 있고, 유방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니, 왜, BPA 같은 걸 깡통 내부 코팅제로 쓰도록 그냥 놔두는가? 깡통이 부식되는 것보다는 BPA를 발라두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BPA의 유해성? 안전성? 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논란이 있습니다. 시민 안전을 대변하는 학계도 있고, 업체를 대변하는 학계도 있습니다. 동물실험에서 나쁘다고 나왔지, 인체대상 연구에서는 위해성이 입증된 바 없다… 뭐 이런 주장도 하시고요.

자, 물론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는 통조림 캔에 대한 BPA 기준을 정해두었습니다. 0.6 ppm 이하가 되도록 정했어요. EU 기준과 같고 세계적인 기준, 맞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캔 제품은 이 기준이하로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캔 제품에서 BPA가 아예 안나온다는 뜻은 아니에요. 아주 조금씩은 나오고 있습니다.

“아주 미량 = 그러므로 건강에 위해성이 없는 안전한 수준이다.
하루에 100개, 200개 깡통음식을 먹지 않는 한은 안전하다.”
정부는 우리를 이렇게 안심시켜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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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저기서 항상 BPA에 노출된다면?

그러나 아주 조금씩이지만, 계속, 매일 노출되고 있다면?
그리고 캔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계속 BPA에 노출되고 있다면?

사실 캔 코팅제 뿐 아니라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의 플라스틱을 통해서도, 에폭시 수지로 마감된 주변환경을 통해서도… 여기저기서 노출되고 있거든요.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5일 동안 통조림 수프를 먹이고 소변의 비스페놀 A 농도를 체크해봤더니 먹기 전보다 평균 10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대요.

물론 어쩌다 한 번 먹는 거야 큰 문제 없습니다. BPA는 24시간 내에 소변을 통해 잘 빠져나오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러나 기왕이면 노출을 피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어요? 가랑비에 옷 젖지 않으려면.

요즘 정자수가 적은 남자들 진짜 많아졌습니다.

정자에 관한 연구로 저명한 교수 중에 덴마크의 스카케벡 교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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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케벡 교수팀이 1996년부터 2010년까지 15년 동안 실제로 젊은 남자 4,867명의 정액을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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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4명 중 1명 정도만이 임신에 최적인 정자를 갖는다.
남자 4명 중 1명은 임신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그리고 15% 정도는 임신을 위해서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위험한 상태이다.”

스카케벡 교수는 현대 사회의 각종 화학물질들이 내분비 교란물질로 작용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내분비 교란물질이 되는 화학물질들은 논스틱 프라이팬, 자동차, 음식, 의류, 욕실의 샤워 커튼, 화장품, 자외선 차단제 등 생활 곳곳에 존재하며 남성 정자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BPA, 즉 비스페놀A 입니다.

임신 초기 남성 태아가 발달하는 결정적인 시기에 비스페놀A에 노출될 경우에는 고환의 발육에 문제가 생기고 그 결과 정자수 감소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또, 임신 중 BPA에 많이 노출되었을 경우, 그 여성에게서 태어난 남자 아이들이 요도하열과 같은 생식계통의 증상이 7배가 더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고요.

BPA는 남자들의 고환기능을 떨어뜨리고 정자의 생산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므로, 임신을 준비하는 남편들은 BPA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자궁내막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궁내막증 혹이 난소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초음파로 확인되지요.
그러나 난소가 아닌 다른 곳에 침범해있는 자궁내막증은 초음파로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사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난임 중 자궁내막증 조직이 나팔관이나 난소 주변에 유착을 일으켜 임신을 방해하는 경우가 꽤 많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은 초음파나 자궁경으로는 보이지는 않아요. 그래서 원인불명이라고 여겨지도 하는 겁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난소 외의 조직에 자궁내막증이 생기는 원인에 BPA가 연관되어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지난 2014년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이라는 저명한 학술지에 발표된 내용입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19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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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는 월경혈과 함께 역류된 자궁내막 조직이 주변조직으로 침투하도록 염증성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이런 내분비 교란물질은 최선을 다해 피해야 해요. 

자, 정리해드릴께요.

현실적으로 완벽히 피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30점으로 사는 것보다는 70점으로 사는게 낫지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노출을 피해야지요.

1. 기왕이면 깡통보다는 유리에 들어있는 것을 사세요.

2. 캔커피나 캔음료, 그대로 데워먹지 않기. 유리잔으로 옮긴 뒤 데워드세요. 온장고에 있는 거 꺼내먹지 말자고요.

3. 꽁치, 정어리, 고등어 통조림에 BPA가 가장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기름에 더 잘 녹아나오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생선 통조림 안사먹을랍니다.

4. 특히 캠핑 같은데 가서 꽁치 통조림을 깡통 채 불위에 올려놓고 끓여먹고 그러지 마세요. BPA가 막 녹아나옵니다…

5. 깡통을 개봉하면 내용물은 바로 다른 데로 옮기세요.

6. 깡통 주스 중에서는 오렌지 주스에서 BPA가 제일 많이 나왔대요. 정 오렌지 주스가 드시고 싶으시면 깡통에 든 것보다는 유리병에 들어있는 것을 선택하세요.

7. 햄 통조림, 이런 거 거들떠보지도 마세요. 온갖 안좋은 것들의 범벅이라고 생각하심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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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 = 비스페놀 A, 꼭 기억해두세요.

에잇, 먹을 거 하나도 없네! 라고 하지 마세요!!!
그외에도 먹을 거 엄청 많아요!

“가끔”은 괜찮지만 “자주”는 주의하기.
기왕이면 더 좋은 선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