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원인, 착상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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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와 난자가 만난 뒤(수정 후) 무사히 나팔관을 통과해서 자궁으로 내려왔다면 이제 배아가 자궁내막 위에 사뿐히 내려앉아 뿌리를 박아야(착상) 합니다.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는 난임의 경우 착상이 잘 안되어서 난임이 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배아가 자리를 잡고 뿌리를 박는데 방해가 되는 요인을 몇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씨가 심기워지고 자라는 과정을 비유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첫째 비유, 땅이 울퉁불퉁하거나, 비좁거나 엉망인 경우입니다.
  • 자궁이 기형으로 생겼다거나 – 단각자궁, 쌍각자궁, 중복자궁, 중격자궁, 궁상자궁 등
  • 자궁의 혹 때문에 방해를 받거나 – 특히 점막하근종의 경우
  • 자궁이 유착되었거나 상처가 남아 있는 경우 – 유산 후유증이거나, 자궁근종 수술을 했거나, 자궁내막 소파술(임신중절수술)을 자주 했거나, 자궁내장치(루프) 사용의 후유증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습니다.
  • 자궁내막염 때문에 착상이 불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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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격자궁

그런데 사실 이런 이유로 착상이 방해받는 경우보다는 다음 두 가지 이유가 더 많습니다.

둘째 비유, 땅이 비옥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여기서 땅은 자궁내막을 의미합니다. 자궁내막은 혈액과 호르몬의 작용으로 비옥한 땅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영양이 풍부한 혈액이 자궁내막에 영양공급을 잘 하고 혈액순환도 잘 되어야 합니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자궁내막으로의 호르몬 공급도 원활하지 못하게 됩니다.

월경주기의 초반에는 난포호르몬이 자궁내막을 부풀리고, 후반에는 황체호르몬이 탄탄하게 다져주고 영양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때에 맞게 이 호르몬들이 적절한 작업을 해줘야 하는데,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비옥한 땅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셋째 비유, 자궁의 날씨가 찬 경우입니다.

씨가 일단 심기워졌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태반에서 황체호르몬이 나오기 전까지 황체에서 계속해서 뚝심 좋게 호르몬 분비를 해줘야 하고, 그러려면 골반 내로의 혈액순환도 잘 되어야 하고, 원기가 잘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연유산이 될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이 잘 준비되고 수정란이 자라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임신이 제대로 성립되고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성의 신체 스스로가 호르몬 발란스를 잘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외부에서 호르몬제 약을 집어넣어서 억지로 발란스를 맞추는 것은 미봉책입니다. 신체의 자동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것이 치료의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