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본 불임의 원인(2) – 다른 이해, 다른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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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는 서양 의학자들이 수업시간에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의학용어를 사용합니다.
여러분도.. 물론 수업시간에 못 들으셨을 것이구요…
그러나.. 과거의 우리 선조들은.. 생활 속에서 흔하게 들었을 단어이지요..

풍(風), 한(寒), 조(燥), 습(濕), 열(熱), 화(火)가 병의 원인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서양 의학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굉장히 의아해 합니다. 21세기 현대인에게 이천년 전부터 쓰였던 표현을 하자니 그 괴리는 너무나 멀고 깊지요.

이 괴리를 건너보자 하니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서양의학은 이런 자연친화적인 표현을 결코 사용하지 않지만,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비위(脾胃)의 습열(濕熱)을 식힐 수도 있고, 폐(肺)의 화(火)를 내릴 수도 있고, 피부의 풍(風)을 가라앉힐 수도 있습니다. 또 서양학자가 풍(風)을 모른다 할지라도 간(肝)의 풍(風)이 머리로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의학은 세균이라는 개념이 없지만 폐렴을 고칠 수 있고, 호르몬이라는 개념이 없지만 내분비 질환을 고칠 수 있고, 자궁내막증이라는 개념이 없지만 생리통을 고칠 수 있답니다.

한의학에는 서양의학이 말하는 신경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서양의학에는 한의학이 말하는 경락(經絡), 기(氣)의 개념이 없습니다.
한의학에는 서양의학이 말하는 내분비계통의 개념이 없습니다.
서양의학에는 한의학이 말하는 음양오행의 상호관계에 대한 개념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의사는 경락이론을 사용하여 신경 질환을 고칠 수도 있고, 음양오행이론을 근거로 내분비 질환을 고칠 수 있으며, 양의사는 신경학 이론을 가지고 기와 경락의 부조화를 고칠 수도 있고, 내분비학 이론을 가지고 음양의 부조화를 고칠 수도 있습니다.

인체에서 나타나는 같은 현상을 보고도 두 의학은 서로 인체와 질병을 보는 관점과 표현이 다른 것입니다.

자, 그런데 과연 이것이 단순히 용어의 차이일까요? 그렇지만은 않답니다.
현상을 인식하고 그것을 논리로 체계화하는 사고 과정이 다르답니다. 동양적 사고와 서양적 사고의 차이점이지요.

그렇다면 이제 양의사와 한의사가 질병을 인식하는 과정이 어떻게 다른지를 말씀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