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본 불임의 원인(3) – 관계와 증후를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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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서양 의학자는 한의학이 논리적이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논리 구조가 다른 것입니다.

서양 의학은 분리, 분석에 능하고, 한의학은 종합과 귀납에 능합니다.
서양 의사는 먼저 증상에서 출발해서 그 증상이 나타나게 된 메카니즘을 찾아나갑니다.
그 특정한 병의 원인을 밝히려고 애쓰는 것이지요.
인체의 복잡한 생리적 병리적 현상들 틈에서 단 하나의 정확한 원인을 분리해내려고 애쓰며, 그로 인해 나타난 이상 상태를 병(病)이라고 정의 내립니다.

반면 한의사는 인체를 총체적으로 바라봅니다. 환자의 생리 상태 뿐 아니라 심리 상태까지도 총체적으로 파악하려고 애씁니다. 한의사는 인체에 나타나는 특정 증상에만 이목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서양의학자들이 의미없고 중요하지 않은 증상이라고 거들떠 보지도 않는 증상까지 세세히 살핍니다.

인체에 나타나는 모든 정보들을 가능한 많이 수집하여, 그 모든 총체적인 반응들이 나타내고 있는 속성이 무엇인가를 변별하려고 애씁니다. 이 과정을 변증(辯證)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한의학의 진단은 어떤 특정 질병인자나 원인을 찾는 것이라기 보다는 환자의 몸이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가를 판단하고, 현재 나타나는 증상과 징후가 어떠한 속성을 가졌으며 어떠한 유형에 속하는지를 진찰하며 이것을 증(證)이라고 합니다.

또한 한의학에서 중시되는 것은 병의 원인보다는 환자의 신체적인 상태입니다.
예를 들면 서양의학에서는 감염이 생겼을 때 감염원이 되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죽이려는 노력을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감염원을 이겨내지 못한 인체의 상태를 개선시키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서양의학에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올 때마다 죽여야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이겨낼 수 있는 몸을 만들면 걔들이 들어와도 상관이 없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진단할 때 인체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보며 A가 B의 원인인가를 생각하기보다는, A와 B는 어떤 관계일까를 더 많이 생각합니다. 그리고 치료를 할 때에는 외부에서 들어온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데 역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흐트러진 몸 안의 부조화되고 불균형된 상태를 다시 조화와 균형의 상태로 돌려 놓는 것에 역점을 둡니다.

다릅니다. 어느 한 편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서로의 능한 것을 서로 잘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